이철규 "한동훈 대표 출마? 난 선거 패배 책임감 느껴 원내대표 불출마"

[the300]

정경훈 l 2024.05.08 11:38
(서울=뉴스1) 구윤성 기자 = 이철규 국민의힘 인재영입위원장이 20일 오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4.3.20/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구윤성 기자



'친윤'(친윤석열)계 핵심으로 불리는이철규 의원이 애초부터 국민의힘 '서열 2위' 원내대표 선거에 불출마하기로 정해뒀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4·10 총선을 이끈 한동훈 전 국민의힘 총괄선거대책위원장 겸 비상대책위원장이 오는 8월로 예상되는 당 대표 선거에 출마할 것이라는 전망과 관련해 "누가 나가라 말아라 할 수 있겠는가"라면서도 "저의 경우 우리가 선거에서 졌으니까 (공천관리위원회) 구성원으로서 책임감을 느껴 원내대표를 안 하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8일 오전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이같이 밝혔다. 이 의원은 진행자가 '어차피 원내대표는 이철규 의원이라는 말까지 나왔다'고 하자 "제 주변에서는 그런 움직임이 전혀 없었다"며 "다만 저에게 출마를 권유한 당선인 분들이 상당수 계셨다. 저는 그 분들에게 일관되게 '더 좋은 분이 계실 것이니까 한 번 찾아봐 달라. 나는 뒤에서 돕는 역할에 충실하겠다'는 뜻을 전했다"고 말했다.

이어 "(어차피 원내대표는 이철규라는 주장은) 그런데도 이런 식(불출마)으로 안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 분들이 만든 하나의 프레임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의원은 '애초부터 출마할 생각이 없었는가' 묻는 진행자 말에 "이번 선거 이후 나아갈 때라고 생각하지 않았다"며 "뒤에서 잠시 멈춰 당의 화합과 결속을 위해 제가 역할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진즉부터 결단을 내리고 있었다"고 대답했다. 진행자가 '처음부터요'라고 묻자 이 의원은 "네"라고 답했다.

진행자가 '처음부터 불출마한다고 선을 그었으면 당이 수월하게 굴러가지 않았겠는가'라고 묻자 이 의원은 "저는 108명 국민의힘 당선인 중 한 사람이다. 여론에 일일이 반응하는 것 자체가 주제넘는다"며 "다만 저에게 개별적으로 (출마하라고) 제시하는 분, 언론 지면이나 신문 인터뷰 등을 통해 완곡하게 뜻이 없다는 점을 드러냈다"고 했다.

이 의원은 한 전 위원장이 당 대표를 선출하는 전당대회에 출마하는 것에 대해 "당사자가 판단할 문제"라며 "(저의 경우) 선거 패배에 대한 책임감이 '이번에는 아니다'라고 하게 된 배경"이라고 했다.

이 의원은 당 대표 선거에 당원투표(당심)와 국민여론조사(민심) 비율을 어느 정도로 반영해야 할지를 "당원 뜻에 따라 선출된 당 지도부가 당직자 선출 규정, 공직 후보자의 경선 규정을 정하는 게 좋을 것 같다"고 했다. 그는 "비상대책위원회에서 룰을 바꾸는 것은 안정적이지 못하다"며 "정통성 있는 선출된 권력이 바꾸는 게 옳다"고 했다.

이 의원은 4·10 총선 책임이 당과 용산 대통령실 중 어느 쪽이 4·10 총선 책임이 큰지에 대해 "선거는 당이 치르는 것"이라며 "공천, 선거 캠페인을 주도한 당이 무조건 우리 잘못은 없고 대통령이 잘못했다고 프레임을 짜는 것은 지극히 위험하다"고 했다.

그는 "이종섭 전 주호주대사 임명, 황상무 전 시민사회수석의 실언 등이 선거에 영향을 미친 것은 사실"이라며 "그렇지만 모든 것을 거기(대통령실)에만 넘긴다는 것에는 동의하지 않는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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